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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나무 그늘

저녁부터 이뤄진 8명의 젊은이들의 얘기가 흥미롭다. 노동에 대한 얘기를 서로 나누며, 현재 자신의 처지를 추상화된 사회 노동에 빗대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바우만의 책 제목처럼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에 대해서 사뭇 진지하게, 혹은 농담을 섞어가며 유쾌하게 풀어낸다. 뭔가 조직을 꾸리기 위해서, 정확하게 엿들은 바에 따르면 알바 연대와 비슷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긴 시간 자신의 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며 이 가치가 보편적인 사회적 가치에 어긋남을 공유한다. 이들이 모인 공간에서 나무그늘은 일종의 음모(?)를 꾸미는 혹은 혼자서 이해하고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공동의 문제로 대응하려는 저항의 장소로 전유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저녁시간대 카페를 책임지는 매니져가 알바연대의 회원이며, 청년 좌파의 회원(?)이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이들이 남의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숨김없이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얻는다. 기본소득, 노동당, 통상임금... 카페에서 나오는 음악은 혁명을 외치고... 정치적인 것이 분출하는 래디컬 스페이스

한쪽 구석(되살림 가게) 앉아 계시던 분들(중년의 아줌마 4명)은 케익을 자르며 친구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 맞은 편은 연인인지 소란스런 분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둘만의 대화를 나눈다. 다채롭게 나타나는 공간의 성격은 서로 경합하며 섞이지 않은 채로 각자의 영역을 만든다. 호기심에 곁눈질을 하기도 하지만 이 시선이 영역을 타고 넘지는 않는다. 하긴 여기는 기본적으로 카페니까...

확실히 낮분위기와 밤분위기는 차이가 있다. 무엇이 이 차이를 구조화하고 명확히 하는지, 그게 매니저의 차이인지 아니면 방문하는 사람들의 목적의 차이인지, 아니면 둘다인지, 아니면 시간대에 따라 패턴화된 주민들의 일상적 삶의 반영인지? 결국에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관계들의 유형이 서로 어떻게 간섭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 주민들은 주로 되살림 가게에 영역을 만들고, 외부에서 접속하는 사람들은 주로 카페에 영역을 만든다. 자~ 이것은 왜? 아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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