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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나무 그늘

미세먼지 때문인지 목에 가래가 많이 끼고 감기 기운까지 있다. 올해는 황사가 아니라 먼지와 함께 봄이 오고 있다.

미도리 인터뷰를 분석하다보니 이 공간의 특징 중 하나가 명확히 드러난다. 미도리는 호기심으로 이 공간을 방문하고 여기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발도로프 인형 강좌를 진행한다. 물론 이것은 이 공간이 생활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주민들의 대안 장소를 표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부: 미도리와 이 공간의 접속은 미도리를 중심으로 주민들, 특히 아이가 있는 주부들의 관계를 만들었다. 미도리의 관계 맺기 전략은 발도로프를 매개로 한 끊임 없는 육아에 관한 수다다. 발화라는 미도리의 전략은 자신의 육아에 대한 경험을 얘기하며 육아와 보육 때문에 주변에서 고립되었던 주민들의 관계를 만들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발도로프에 접속한 주부들 역시 인형을 만들며 자기들의 고충과 육아의 고민을 얘기하며 서로 위안을 얻고, 고민을 풀어낸다. 즉 서로가 인정을 받고 얻을 수 있는 친밀의 관계를 형성했고, 이 공간을 친밀의 공간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미도리는 육아에 대한 수다의 담론을 이끌며 개별 주부들에게 부담을 주는 육아의 방식이 아닌 관계를 통해 육아를 하는 공동육아의 필요성을 주부들이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친밀의 공론장이 대안적인 담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자유를 촉발하고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타자와의 '관계' -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다른 방식으로 재정의함으로써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기이해를 촉발해줄 수 있는 관계’ - 의 창출과 형성을 필요로 한다.육아 때문에 고립되었던 주민들은 미도리와 나무그늘에 접속함으로써 친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공통의 고민(육아)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육아에 대한 다른 이해방식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발도로프 모임에서 형성된 친밀 관계가 이 공간 전체로 퍼지는 것은 아니다. 발도로프 인형 만들기가 수다를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7-8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공간에서 폐쇄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 이유는 무엇보다 이 곳이 카페라는 공간적 특성에 기인한다. 기본적으로 카페는 이용하는 사람들 간 영역의 배타성이 강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는 곳이 카페이기 때문에 여기를 찾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친밀 관계의 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곳에서 나무그늘을 매개한 동아리 모임, 예를 들면 발도로프, 달고나, 도자기 동아리 등은 각자의 친밀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 간의 관계의 접합 및 이들과 여타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접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 공간을 전유하고 있을 뿐이다(보여줌으로 써 형성될 수 있는 관계의 확장은 좀 더 살펴보고 확인해 봐야 한다).
 따라서 애초에 기대했던 공간의 정치 및 사용자들의 공간 전략들은 살피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이 공간을 소비하기 위해서 오는 손님의 역할에 충실하다. 동아리 모임이라는 목적 의식이 없는 불특정 다수의 주민들이 이곳을 경유하며 관계가 확장되거나 열리는 가능성은 약하다...... 흠....... 근데, 보여지는 것으로써 이 공간의 성격을 인식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것이 하나의 큰 변수가 있을 듯 한데... 
 공간을 이용하는 손님의 범주: 동아리, 조합원, 인근 주민 - 각자가 이 공간을 이용하는 패턴과 인식하는 유형의 차이
 공간의 관계망이 형성되고 유지되는 방법: 윤도령, 사무국장, 도다, 성수의 연결망 접속 및 유지 방법
 윤도령의 전략: 인큐베이팅

일단 여기까지... 확실한 것은 주민들의 관계가 확대되는 것은 이 공간에서 주민들끼리 관계맺기보다는 축제 혹은 윤도령이 가진 연결망에 주민들이 접속되어 확장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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