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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일기

어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고자 파와 양파를 다듬었더니 아직도 손에 냄새가 가득하다. 별일 아니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 점점 별일이 되어 가고 급기야 파 한단이 정말 많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며, 담아놓을 용기를 뒤져가며, 그래도 이왕 한거 양파도 다 다듬어 보관하자라는 생각으로 조각 조각 썰어 냉동실에 넣어두니 시간은 두 시간이 훌쩍 넘고.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는 파들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손에 밴 냄새는 쉽게 떠나지 않는다.
어떤 기억을 보이지 않는 곳에 얼려 놓았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저기 배어 있는 냄새의 흔적이 있다. 특히 오늘 같이 날씨가 봄으로 향하는 맑은 날에는 그 냄새가 너무 진해 잠시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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